35. 꿈에 그리던 한라산
딸 디카에 담겨 있던 사진
내가 머무는 한시간여 동안
얼마나 멋진 풍경을 보여주던지..
모두 감격 스러워했다
우리가 본 한라산은 환상이었다
정말 잊지 못할거다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
디카가 내곁을 떠나 버렸다
어제밤에 자다가 몇번이나 빈가방을 만져 봤는지..
오늘 멀리 복숭아 샀던 곳까지 찾으러 갔다가
허탕치고 오는 길에 남편이 디카를 다시 사줬는데
그나마 가족사진이 아니기에 다행이라 위로해 보지만
한라산 오르는 과정이랑
이번 여행의 전과정이 담겨 있어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혹시나.. 낼 다시 아파트 관리소에 가봐야갰다
비맞고 올랐는데
산정상엔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내려오니 다시 비가 온다
내려 오기.. 너무 아쉬워 우리가족 꼴찌로 내려 왔다
겁을 많이 먹었기에 생각보다는 쉬웠지만
그렇게 만만 하지만은 않았다
딸은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갔지만
온가족 다 함께 오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기를 쓰고 꼭 정상에 가고 싶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
아들만 데리고 먼저 앞장서 갔다
난 오르기 힘든 사람은 오지 말라 했는데
인생이 그런거라고
기어이 남편이 데리고 와
모두 정상에서 만나니 얼마나 감동적 이었는지
정상에 다녀 온 기념으로
이놈을 먹었는데
정말 다금바리 인 줄 모르겠다
제주에 가면 다금바리가 가짜라고 해
안 먹으려다
옥돔 사러 들어 간 수협 직원이 소개해줘
철이수산에 가 먹었는데
이렇게 큰 다금바리가 양도 얼마 안되고
돌아와 생각하니
어쩐지 쫌 찜찜히다
9시 성판악 산행시작
11시 30분 진달래밭
여기까지 12시 도착해야 정상에 보내 주는데
여름이라 1시까지다
20분간 간단한 식사
11시50분 출발
1시40분 정상
2시30분에 모두 하산 하라 해서
마지막까지 버티다 꼴찌로 내려 왔다
오후 7시 하산끝
총10시간
내게 한라산은
12시까지 진달래밭에 오를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였다
난 산이 힘들면 한없이 늦어지기에 가늠할 수가 없지만
산이좋아예님 다녀 오신 기록을 보며 용기를 냈다
아침은 산님 사진을 보고 해장국이 써 있어 성판악에서 먹었는데
꽤 맛이 있었다
7시에는 산을 오르기 시작 하려 했는데
비가 와 망설이다 늦어져 맘은 조급했고
비가 더 많이 와 통제 하면 어쩌나
산을 오르는 내내 불안했다
진달래밭을 통과하고서야 이제는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정상에 올라 섰을때
얼마나 감격 스러웠는지..
돌아 오는 공항에서
내맘이 어떨 것 같니~ ?
금메달 목에 걸고 귀국하는 것 같다
ㅎㅎㅎ~
산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