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인왕산
울적해서 훌쩍 떠났다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앉아 놀다 가고 싶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내상상으로 그려지는 스위스다
언젠가 조안리가 쓴 아름다운 산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서울이
얼마나 복 빋은 곳인가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곳은 내게 그런 감동으로 다가 왔다
사위랑 딸이 유럽을 보내준다 하는데
난 아직도 우리나라도 볼 곳이 너무 많은데
그래서 망설이고 있다
더 나이들면 외국 여행은 힘이 든다는데..
유럽을 다녀 오면 이런 감동들이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까~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쯤 지났을 때 반가운 분을 만났다
블로그 젤 오랜친구님 하늘보기님이
자원봉사 하시는 한마음 산악회 산행 파트너 금옥님
얼마나 놀랍고 반가웠는지
이런일도 있다
살다 보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작년에 선운사에서 김해에서 오신 블로그친구님 산이 좋아예님과
기적같은 만남이 있었는데
토마토를 주고 가셔 먹다 3개가 남았을때서야 사진생각이 났다
감사합니다
토마토가 얼마나 맛있었는지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드라마를 찍는가보다
주홍글씨 아침방송 이란다
12시부터 걷기 시작했다
북악산을 가려 자하문으로 갔는데 통제를 해서 인왕산을 올랐다
놀며놀며 걸어서 집에 오니 5시가 다 되었다
우리는 만족한 하루를 보냈다
저녁에 산책 나갔다 이대까지 깄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곳
엔젤님이 생각났다
이곳의 사람들은 얼마나 긍지를 느끼며 다녔을까
부러움이 나를 휘감고 갔다
나의 젊은날은 서울대를 나오신 어버지덕에
당신을 자랑스러워 하실때마다 나의 열등감은 커져만 갔다
남편을 만나고 한참을 지나서야 나는 나를 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지 않으려 했는데
그것도 어쩜 잘못된 판단 이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숙대에 다니는 송이를 만났다
우리는 서로가 얼마나 놀랐는지
난 한참을 눈만 동그렇게 뜨고 말문을 잃어버렸다
송이예요 송이..
송이가 다시 한발 다가 와 말할때 정신이 들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얼마나 서운했는지..
송이는 울신랑이 딸같이 여기는 이쁜이다
이곳에서 만나다니..
오늘 산에서 금옥님 만난 충격도 가시지 않았는데
내가 서울 하늘아래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이상한 일이다
오랫만에 명동을 갔다
옛날엔 미도파 코스모스 신세계백화점이 거기거기 있었는데
우체국 건물도 얼마나 높이 올라 있는지 낯설었다
이건물도 사라져 버릴지 모르니 찍으라고 한다
명동성당이 보고 싶어졌다
옛날처럼 남산까지 오르면 좋을텐데..
비는 오고 체력도 딸려 그냥 집으로 왔다
서울이여 안녕~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