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향마을
이번 나들이 길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두장
사진에서 오는 분위기가 왠지 너무 좋다
그러고보니 이틀동안 인물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네
돌아 오면 조금은 서운하다
추동습지엘 들렸다 청남대를 갈까하다
가는 길에 세종시 호수공원에 들려볼까 했는데 지나다 고향마을로 들어 갔다
이럴 수가~
동네가 아주 없어져 버렸다
가끔 지나다 들리면 동네분들 몇집이 살고 계셨는데
이제 마을회관만이 덩그라니 남아 있다
동네가 다 길이 되버렸다
서글프다
고향마을이 없어져 버리다니
세종시가 들어 오며 연기군 동면 용호리가 영원히 없어져 버린 것이다
네비에도 나오는 우리동네 부래미가
우리집이 어디에 있었는지 흔적조차 없다
어머님이 돌아 가시기 전까지 사시던 집인데
여기쯤일까 남편이 올라가 본다
여기가 큰댁이었지
남편이 누구누구네집 한다
내 젊은 날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우리집에도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어 큰댁형님이 수확해서 주신 적이 있다
어릴 적 남편이 뛰어 놀던 집 뒤 노적산
집앞 칠동산은 언제까지 남아 있으려나
여기가 누구네 집앞이었지..~
우리동네 마지막 은행나무다
나는 무엇이든 별로 욕심을 내는 적이 없는데
이번엔 많을수록 좋다
며칠후에 남편 어릴적 친척이자 동네친구들 모임이 있는데
마지막 선물로 줄거다
동네분을 만났다
아직도 한쪽 밭에는 무우랑 배추들이 심어져 있었다
우리에게 뽑아 주신다고 한다
우리도 심었어요 아주 많이..ㅎㅎ
자꾸만 가자고
하지만 오늘 이은행은 왜이리 소중한지
허리가 아프도록 주웠다
집에 오는 길
옛날에 걸어 다니던 길로 가 보자
다음에 오면 여기는 어떻게 변할까~
내가 결혼했던 그때도 이곳은 차가 다니지않아
나도 시댁에 갈때 이 길을 걸어서 갔었는데
그때는 이런 길은 아니었다
감개무량하다
남편은 공부를 잘해
어릴 적 대전으로 중학교엘 다니는데
기차를 타기 위해 아침마다 내판까지 이 길을 뛰어 다녔다고 한다
새로 만든 길로 로타리를 돌아 4km쯤 되니 3.5km 될까~
고등학교까지 6년중에 반은 집에서 다녔다고..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먼 이야기 같고 눈물겹다
중학교도 못가고 어린나이에 돈벌러 가는 친구들도 있어
그래도 자기는 호강이었다고
우리아버님은 열심히 일하셔 교장아들을 만드셨고
아들 둘이 선생이라고 예전에 어머님은 자랑스러워 하셨다
초등학교때..
대전중학교를 가기 위해 늦게까지 공부하다
이 고개를 넘으면 불빛이 사라져 밤에는 이 길이 무서워서 뛰었다고 한다
조치원 가는 길엔
언제인가 이렇게 멋진 다리도 생기고
하지만 개발이 반갑지만은 않다
오랫만에 광덕사 쪽으로 왔다
밤이어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지만
집에 갈때 수도 없이 다니던 길이다
그리고 화려했던 1박2일간의 나의 가을 나들이는 끝났다
갑자기 남편이 감기가 지독히 걸렸다
아픈중에도 묵묵히 함께해준 남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