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은 가끔 이런 풍경이 연출된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살면 정말 좋을 거다
이번 추석에도 이래서
주택가기 싫어하는 남편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늘 저기 봉수산에 오른다면 구름바다 만날텐데
사진으로 수도 없이 보아왔지만
난 한번도 구름바다를 만나지 못했다
오늘도 먼산만 바라보아야했다
난 어머님이 지내시던 그대로 제사를 지낸다
포는 북어를 썼는데
어머님 살아계실때
자손들이 오징어를 좋아한다고 오징어로 바꾸셨다
형제들이 올때는 다 싸주면 되지만
둘만 지낼때는 떡 고기 부침 나물 과일을 잘 안먹는 나는 과일까지
남은 음식이 항상 날 괴롭힌다
매번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으로
격식 차리지말고 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지만..
솜씨좋은 셋째 동서가 부침을 다 해가지고 왔다
설겆이는 막내시동생이랑 울아들 둘이서 다해 놓고
팔자 좋은 우리는 놀기만 했다 ㅎㅎ
교대 다니는 조카는
졸업생중 4대1정도만 임용될 전망이라
시험공부 하느라 못오고
작년에 시집 간 조카딸이랑
먼곳에 직장잡은 조카
이래저래 조카들이 못 와서 어른들만 보낸 쓸쓸한 명절이었다
남당리대하
모두들 떠나고..
마지막으로 딸부부도 왔다 떠나고 둘만 남았다
무작정 집을 나서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수암산을 오르기로 했다
황금들판이 너무 예쁘다
요즘 오서산엔 억새가 만발했을 것이다
매일 마음만 산위에 올라가 있다
억새를 찾아 가다 해가 넘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