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이 내렸다
조금 있으면 산에 찔레꽃이 만발한다
다 져버린 할미꽃
불쌍한 내신
아니 보람된 날을 보냈으니 행복하다 해야 하나~
닮고 닮아 골동품 같다
고사리가 별로 없어
간식을 먹은 후 쑥을 띁기로 했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와 그렇지 서운은 면했다
날 밝자마자 집을 나섰다
지난번 보다 더 일찍 갔는데 고사리가 없다
이틀 휴일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산이 몸살을 알았을 것이다
휴일뒤엔 안되는데..
비가 오고 나면 산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차가 10대가 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갔는데..
한뼘 이상되는 고사리는 찾기 힘들고
손가락 정도의 고사리 앞에서 갈등한다
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모으면 한주먹이 되기에 꺽어서 넣는다
우린 고사리 꺽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몇년동안 만사 제쳐 놓고 다녔었다
불나고 삼년은 고사리가 많다고 한다
그곳에 큰불이 난뒤로 고사리가 엄청났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대여섯군대쯤 됐다
지금은 두곳 정도만 간다
우리 고사리 안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작년부터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뱀이 무서워지기 시작하고
남의 산에 함부로 들어 가면 안된다고 하니
이제는 그렇게 열성을 부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눈만 감으면 고사리가 아른거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