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고사리 이야기 2탄

*행복* 2009. 5. 5. 11:15

 

 

 

아침이슬이 내렸다

조금 있으면 산에 찔레꽃이 만발한다

 

 

다 져버린 할미꽃 

 

 

불쌍한 내신

아니 보람된 날을 보냈으니 행복하다 해야 하나~

닮고 닮아 골동품 같다 

 

 

 

 고사리가 별로 없어

간식을 먹은 후 쑥을 띁기로 했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와 그렇지 서운은 면했다  

 

  

 

날 밝자마자 집을 나섰다

지난번 보다 더 일찍 갔는데 고사리가 없다

이틀 휴일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산이 몸살을 알았을 것이다

휴일뒤엔 안되는데..

비가 오고 나면 산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차가 10대가 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갔는데..

한뼘 이상되는 고사리는 찾기 힘들고

손가락 정도의 고사리 앞에서 갈등한다

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모으면 한주먹이 되기에 꺽어서 넣는다

 

우린 고사리 꺽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몇년동안 만사 제쳐 놓고 다녔었다

불나고 삼년은 고사리가 많다고 한다

그곳에 큰불이 난뒤로 고사리가 엄청났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대여섯군대쯤 됐다

지금은 두곳 정도만 간다

우리 고사리 안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작년부터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뱀이 무서워지기 시작하고

남의 산에 함부로 들어 가면 안된다고 하니

이제는 그렇게 열성을 부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눈만 감으면 고사리가 아른거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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